60년 땅꾼 경력은 무시 못 한다. 메두사, 경계 대상은 도리안이 아니라 봉남 할배라는 것을 느낀다.
도리안, 육탄 공격으로는 메두사를 이길 수 없다는 판단을 한다. 이것을 명제로 나타내면 도리안이 육탄 공격을 한다면 메두사를 이긴다. 이것은 명제로 보면 거짓인 명제에 해당된다. 참인 명제로 고치면 메두사는 육탄공격으로는 이길 수가 없다.
어떻게 하면 메두사를 물리칠 수 있을까? 도리안이 팔을 뻗자 메두사의 휘어진 뱀 머리카락이 팔을 착하고 때려 친다. 저 휘어짐을 어떻게 당해 낼까? 수학에서 선분으로 이루어진 도형의 넓이는 다루기 쉽다. 넓이 공식도 여럿 있고. 하지만 저렇게 휘어지는 곡선의 넓이를 감당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옛 수학자들 역시 휘어진 곡선의 넓이를 구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고 한다. 찰랑 찰랑 휘날리며 곡선을 자랑함과 동시에 서서히 다가오는 메두사.
휘리릭 하면서 도리안의 몸을 휘어 감는다. 이번에는 엄청난 힘으로 도리안을 휘어 감는다. 도리안의 내장이 다 튀어 나올 것 같은 힘이다. 어찌나 힘이 센지 도리안의 몸에서 생리적 현상이 아닌 물리적 충격으로 방귀가 다 나온다. 방귀에 놀란 메두사 휘어감은 머리카락을 풀어 준다.
“지저분한 녀석!”
옆에 있는 김봉남 할아버지 시력은 잃었지만 후각은 엄청 발달하였다. 코를 킁킁 대며 얼굴을 찌푸린다. 냄새-----
일단, 물리적 현상 방귀로 이번 위기는 넘겼지만 뭔가 승부처를 찾아야 한다.
김봉남 할아버지 보이지 않는 눈을 뜬다. 허연 눈알이 보이니 무섭다. 곡선의 넓이를 잴 수 있는 것은 “적분”이다.
“도리안 인테그랄을 이용하자. 그리고 너의 비장의 무기 수직선을 끄집어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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