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막집으로 성큼 성큼 들어가는 도리안, 뒤에서 벌벌 떨며 도리안의 다리를 잡으며 뒤따르는 동자승 요셉.
마침 외눈박이 할멈 요괴가 가마솥에서 스프를 준비하고 있다.
“흐흐흐, 인간의 농도가 짙은 동자승이 드디어 나타났구마이. 참 맛있게 생겨부렀네.. 옆에 울퉁불퉁한 모래 덩어리는 왜 데려 왔당게로”
“멍청한 놈, 사칙계산에서도 순서가 중요한다. 니가 봤잖아. 내가 먼저 들어 왔지. 이 꼬마 동자승이 먼저 들어 왔나. 사칙계산에서 계산 순서가 다르면 답이 틀려!”
그렇다. 사칙계산을 할 때, 괄호가 있으면 괄호를 최우선으로 하고 그 다음 거듭제곱, 곱하기, 나누기 순서대로 그런 다음 더하기, 빼기를 하여야 한다. 더하기 빼기는 먼저 나와 있는 것을 계산해야하지. 그런 개념을 실수한 외눈박이 할멈에게 도리안이 핀잔을 준다. 외눈박이 할멈 하나 뿐인 눈알에 인상을 팍 쓰며
“마름모에 을 곱하는 이유는 뭐다냐?”
갑작스런 질문에 대답을 못하자. 도리안이 밟고 있던 마름모꼴 바닥이 타일이 아래로 푹 꺼지며 도리안도 아래로 떨어진다. 한참을 떨어졌는지 이제야 쿵하고 소리가 들린다.
“모래 같은 놈, 잘난 척 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아부러. 옛말에 그런 말이 있당게로. 맛없는 모래가 요란하다”
도리안이 사라지고 동자승은 외눈박이 할멈에게 잡혀 목욕을 하고 있다. 아하 목욕은 목욕인데 가마솥에 푹 담긴 채로 동자승 주변에는 당근, 파, 후추, 갖은 양념이 뿌려진다. 외눈박이 할멈의 입에서는 오래간만에 포식을 한다며 콧노래가 나온다.
동자승 여기서 자신의 짧은 인생이 마감되는구나 생각하며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린다. 그러자 외눈박이 할멈 버럭 화를 낸다.
“눈물 흘리지마!. 국물이 싱거워져. 요즘 양념값이 얼마나 올라 부렀는데.” 오메 이 아까운 양념들 하며 다시 양념을 넣어 간을 맞춘다.
물이 점점 끓어 오르자. 동글동글한 동자승의 머리를 폭폭 쑤셔 넣으며 외눈박이 할멈이 동자승을 잘 익히려고 한다.
뜨겁고 답답함을 느낀 동자승 요셉
“할렐,루,야.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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