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 요괴가 몸이 저렇게 뻣뻣하냐?”
옆에 있던 동자승 캘럭시 탭으로 검은 녀석의 얼굴을 찍어서 인식시켜 검색을 한다. 결과가 나왔다.
저 요괴는 원한을 품고 죽은 나쁜 귀신이며 출신지가 중국, 즉 매이드 인 차이나 요괴다. 그 이름하여 강시. 원한을 품은 채 죽었기 때문에 살아있는 사람을 해치는 나쁜 요괴다. 강시가 등장했다는 말은 나쁜 마음씨의 영환술사도 어딘가에 숨어 있다는 소리다. 영환술사와 강시와의 관계는 뗄레야 뗄 수 없는 함수 같은 존재이다. 함수는 x에 대응되는 y위 관계를 말한다. 한마디로 말해서 둘이 같이 다닌다고 보면 된다. 이때 어디선가 방울소리가 삼각함수의 파동처럼 들려온다. 방울소리와 동시에 강시가 콩콩 뛰면서 도리안에게 덤빈다. 강시는 시체라서 몸이 굳어 관절을 구부릴 수 없다. 그래서 방울소리에 맞추어 콩콩 뛰면서 달려든다. 강시가 콩콩 뛸 때마다 강시 발밑의 그림자가 수학의 정사영을 그리며 따라 움직인다. 무서움에 떨고 있는 동자승. 두려움에 할렐루야라고 외치려다가 도리안의 손이 동자승의 입을 막는다. 이 상태에서 할렐루야는 도리안을 더 힘들게 할 뿐이다. 그러자 이번에는 동자승이 목탁을 친다. 목탁소리에 강시의 동작이 멈칫한다. 강시가 동작을 멈추자. 이번에는 방울소리가 더 크게 울린다. 다시 달려드는 강시. 뒤질세라 더 크게 목탁을 치는 요셉. 두 개의 소리가 섞이자 강시가 갈팡질팡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 도리안은 팔짱끼고 앉아 있고 방울소리와 목탁소리가 양쪽에서 울려대고 강시는 어느 장단에 춤을 출지 몰라 어리둥절. 참 재미나다. 하지만 아이의 체력으로 숨어서 방울소리를 내는 어른 영환도사의 체력을 이길 수가 없다. 30분 동안이나 목탁을 친 동자승 요셉이 지쳤다. 더 이상 목탁을 칠 수 없다. 이때 방울소리에 맞추어 강시가 이번에는 헉헉대며 숨을 몰아쉬는 동자승을 공격하기 위해 달려든다. 왜냐면 강시는 살아있는 사람이 들이쉬고 내쉬는 숨을 통해 사람의 존재를 인식하기 때문이다. 강시가 거의 다가 왔을 때 도리안이 동자승의 입을 막자. 동자승이 바로 코앞에 있는데도 강시는 동자승을 찾지 못한다. 이때다 싶어 도리안 자신의 주특기, UFC에서도 자주 선보이는 관절 꺾기로 강시의 허리관절을 두 동강 내버린다. 허리가 완전 수직으로 꺾인 강시. 도리안이 웃으며 그의 꺾인 허리에 각도기 대며 잰다.
“요셉아, 완전 90도다. 수직은 이렇게 90도로 꺾여야 한다. 잘 알아 두렴 키키”
도리안 이제 동자승 요셉 부모님의 원수 트롤을 쳐다보며 한 방 먹이려고 하는데 뭔가가 도리안의 허리를 쳐 낸다. 앞으로 고꾸라지는 도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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