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를 알리는 종소리가 12번 들린다. 댕,댕,댕....,! 종소리가 드라큘라 성을 요란스럽게 진동하고 있다. 이때 도리안 발로 옆에 있는 검은 관을 퍽퍽 찬다.
“야 일어나. 12시다”
직육면체 관의 밑면이 열리고 수학에서는 아래 위 면은 모두 밑면이라고 부른다. 손바닥에 털이 나있는 손이 불쑥 나와 밑면의 관 뚜껑을 치운다. 나이는 보기에 따라 50세 이상 100미만 정도로 짐작이 어렵고 눈썹은 매우 짙고 머리는 곱슬곱슬하다. 입은 일자, 선분인데 특이한 것은 하얀 송곳니 두 개가 입술 밖으로 무섭게 삐져 나와 있다. 앗! 분명히 이것은 악명 높은 살인귀 드라큘라이다.
도리안 술잔을 기울이며
“정신 안 차릴래. 빨리 이리 와서 앉아라” 드라큘라 잠에서 들깬 표정으로
“행님예, 뭔 일인교, 그리고 뭔일 있능교. 혼자 깡소주 드시고예”
그렇다. 세계의 언어가 한국어로 통일이 되고 루마니아는 경상도 사투리를 사용하는 나라가 되었다.
“일단 내 잔 받아라”
드라큘라가 자리에 앉아 도리안 폭탄주를 만든다. 큰 맥주잔 여러 개에 종이를 올려 작은 잔에 소주를 따른다. 종이를 쫙 빼자 작은 소주잔이 큰 맥주잔에 다라락 빠지며 폭탄주가 만들어 진다.
“큘라야. 이게 바로 수학의 포함관계를 나타내는 것이다. 이 큰 맥주잔을 집합 B라고 하면 작은 소주잔은 집합 A 에 해당되는 것이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식이 성립된다.
결코 큰 잔이 작은 작에 포함 될 수는 없는 것이다.“
“행님요, 수학이야기는 관두고 뭔 일로 혼자서 깡소주를 하시능교”
“그래 좋다. 이잔 받고 내 이야기를 좀 들어 봐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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