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tal Pageviews

Saturday, December 24, 2011

제 24화 수학퇴마사

도리안의 하소연이 시작되었다.
“큘라야. 너는 눈물을 흘릴수 있나?”
“예, 맛있는 여자의 피를 빨아 먹을 때 기쁨의 눈물이나요”
“그렇구나. 난 너 만도 못하다. 눈물이란게 없어”
그러자 도리안은 이야기를 나열한다. 들어보자. 인간들의 코 안에는 300만에서 500만개의 후세포가 모여 있다. 그래서 냄새 알갱이를 코의 축축한 후세포가 냄새를 감지한다.   자신의 코는 이산화탄소와 메탄가스, 수소들로 이루어진 그 흔한 방귀냄새도 못 맡아서 너무 슬프다고 한다. 자신도 인간들처럼 방귀 뀌고 싶다고. 그것도 탕 속에서 몰래 인간처럼 방귀뀌고 싶다고. 그리고 인간 청소년들이 거울을 보며 여드름 짜는 것도 너무 부럽다고 한다. 자신은 모래로 만들어져 있어서 절대로 호르몬의 불균형으로 생기는 여드름이 나지 않는다며 한탄을 한다. 여드름 자국 생기는 것이 평생소원인 도리안. 그러자 드라큘라  자신도 거울에 비치지 않아서 여드름이 나도 못 짠다고 위로를 한다. 이 때 짜증난  도리안 드라큘라의 콧잔등을 한 방 먹인다. 드라큘라 코에서 코피가 줄줄 난다. 그 코피를 보며 도리안 또 슬퍼한다. 드라큘라가 흘리는 혈액을 너무 부러워하는 도리안, 혈액이 인간들의 몸 구석구석 비자도 없이 여행을 하며 영양분과 공기 중의 맑은 산소를 골고루 나누어 주는 것이 너무 부럽다고 흐느낀다. 자신도 엄청 맞아 피를 한껏 흘리는 것이 소원이라고 한다. 자신도 혈액이 쯤 잃어서 목숨이 위험하다는 이야기도 듣고 싶고 혈액의 절반을 잃으면 살아남기 힘들어 질수도  있다는 소리를 듣고 싶어 한다. 드라큘라 도리안이 무슨 소리하는지 몰라 어리둥절하다. 도리안, 드라큘라에게 어떤 혈액형이 가장 맛있냐고 묻자. 물론 A형, B형, O형, AB형 중으로 따지면 A형이 10명중 6명꼴, B형이 10명중 4명꼴, O형이 10명중 3 명꼴, AB형이 10명중 1명꼴이므로 역시 피 맛은 흔하지 않은 것이 AB형이  맛있다고 한다.  뭐야. 분자의 합이 10을 넘어가니 수학적으로 옳은 분배가 아니다. 드라큘라 자신은 수학이 영 젬병이라고 말하며 다시 피 이야기를 한다.  드라큘라 평생 고작해야 한두 번  맛볼 수 있다는 Rh 음성 혈액형, weak-A 또는 weak-B형, 그리고 cis-AB형 등이 최상의 피맛을 자랑한다며 송곳니를 드러내고 입맛을 다신다. 도리안 열받아 드라큘라의 허벅지를 로킥으로 차버린다. 
악 소리와 함께 드라큘라 울먹이며 
“햄요. 와이라능교. 말로 하이소”
“인간은 하나님이 땅의 먼지 한 줌을 꼭꼭 다져서 그것에 숨을 불어 넣어 만드셨다”
“근데예”
“나 역시 하나님이 만드셨다. 그런데 나는 인간이 아니다. 불공평하지 않은가. 나도 인간이 되고 싶다”
그러자 드라큘라가 도리안이 왜 고민하는지 눈치를 챘다. 창고에서 와인 한 병을 들고 와서 능숙한 솜씨로 와인을 디켄팅하여 단단한 와인의 탄닌 맛을 일깨워 도리안에게 한잔 권한다. 도리안이 단숨에 마시자 드라큘라가 말한다.
“햄요. 나도예. 하나님이 만든 인간의 피를 빨아먹지 못하면 인간의 원래 모습인 먼지로 변한다 아잉교. 그래서 하는 말인데에”
하면서 사탕을 빨아 먹다가 구석침대에 누워 자고 있는 동자승 요셉을 가리킨다.
“저 하나님이 만든 인간아를 잡아 먹읍시데이. 하나님이 우리한테 해 준게 뭐 있능교” 동자승 요셉을 잡아먹으면 어쩌면 도리안도 인간이 될 수 있을지 모른다고 드라큘라가 도리안을 꼬시고 있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