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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March 15, 2012

제 65화 수학퇴마사

그 일이 있은 뒤 일주일이 흐르고 마녀는 지금 웃고 있다. 동자승은 토하기 시작한다. 설사도 항문을 통해 나온다. 그럼 설사가 항문으로 나오지 딴 데로 새겠나. 생명이 위험할 정도의 심한 설사가 계속된다. 이러다가 동자승 요셉이 죽겠다. 도리안은 동자승을 데리고 주술사에게 갔다.
인디언 주술사이다. 설사를 멈추게 해달라고 큰 나무에 대고 주문을 건다. 옹알옹알. 폴짝폴짝. 그러나 동자승의 구토와 설사는 멈추지 않는다. 나무에 대고 설사만 해 댈뿐이다.  점점 동자승의 안색이 나빠지고 있다.
안 되겠다. 예수님에게 동자승을 데려가야겠다. 예수님은 앉은뱅이도 걷게 했고 죽은 사람도 살려낸다고 했으니 이정도 병쯤이야 누워서 바이러스 먹기일 것이다.
동자승을 예수에게 데려가자 예수는 심각한 얼굴로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한다.
지구상에 가장 많은 생명체는 미생물이다. 세균과 바이러스, 곰팡이, 기생충이 알아채지 못하는 것은 없지. 도리안 예수에게 쓸데없는 서론은 그만 두고 전능하신 능력으로 빨리 동자승을 낫게 해달라고 한다. 다시 예수는 지구 자체를 비롯하여 지구상에 감염되지 않은 존재는 없다. 예수인  그도 일 년에 두 번 기생충 약을 꼭 먹는다고 한다.
도리안 짜증을 내며 잡소리 그만 하고 빨리 치료하라고 말한다. 예수가 이놈이 참 건방지네하면서 동자승의 병명을 말해준다.
“야이 자식아. 동자승이 감염된 바이러스는 로타바이러스 감염이다. 자동차 바퀴처럼 생긴 작은 바이러스지.”
예수가 스마트폰을 켜서 일주일전 동영상을 보여준다.  땅에 떨어진 아이스크림을 동자승이 먹었기에 감염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필이면 그 때 로타바이러스 균이 거기에 있었을까? 도리안의 카톡에 마녀의 메시지가 뜬다. 동자승 요셉이 괜찮나? 이런 마녀의 짓이구나. 이제는 바이러스까지 동원하여 우리를 괴롭히는 악마들이다. 녀석에 대한 복수는 잠시 접어 두고 동자승 요셉의 치료가 더 급하다. 예수랑 의논을 한다. 전지전능하신 예수님도 바이러스 공격에 대한 치료는 현대의학에 맡기는 수 밖에 없다고 한다. 도리안 예수에게 수학의 항등식 항생제를 쓰면 어떻겠냐고 말한다. 예수가 어디서 구해 왔는지 의사가운을 걸치고 로타바이러스에게는 항생제 치료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바이러스에게 항생제는 잘 듣지 않는다. 동자승의 증세는 심해지고 아이-씨! 예수보고 빨리 얘를 살려달라고 떼를 쓰는 도리안!
예수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양팔을 벌여 말한다.
“ 이 경우는 기도보다는 딱 한 가지 방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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