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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March 28, 2012

제 71화 수학퇴마사

동자승의 뿔이 점점 자라나서 도리안의 키를 능가한다. 이런 현상은 귀신의 농간이 아니고선 나타날 수 없다. 이렇게 말하는 순간에도 동자승의 뿔은 솟구치고 솟구쳐 구름을 뚫고 하늘 속을 뚫는다. 아야! 어떤 신의 엉덩이를 찔렀음에 틀림이 없다. 신의 아픔으로 하늘에서는 비가 온다. 신도 운다. 한참을 울 수 있다. 신의 마음 아픔으로 내리는 비는 노아의 방주가 생길만큼 비가 내릴 수도 있다. 과거에 한 차례 경험한 바가 있지 않는가. 이때. 일본의 도깨비 오니가 나타난다. 원래 한국의 도깨비에는 뿔이 없고 일본 도깨비에 뿔이 있다. 일제 침략기에 일본제 도깨비가 한국산에 영향을 주어 오늘날 한국산은 사라지고 일본제 도깨비만 남아 오늘날 도깨비의 상징으로 뿔이 생기게 된 것이다.
오니, 도리안에게 한마디 쏜다.
“너희 인간들이 우리 귀신을 얕잡아 본다며. 그래서 우리보다 수학이 더 무섭다고? 괘씸한 놈!”
“수학이 더 무서워! 아이들에게는”
“헛소리 하지마. 사회에 나가면 수학은 아무 소용이 없잖아.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그런 식으로 말하면 예술도 가치가 없잖아.”
미국의 심리학자와 기자가 실험을 했는데 한 번 공연에 몇 억 받는 바이올리스트를 변장 시켜 지하철에서 공연을 했더니 하루 동안 지나가는 사람들이 달랑 35달러를 바구니에 담아 주더란다. 또, 피카소 작품 밑에 150만원이라고 써 두었더니 다 가짜라고 말하더란다. 전문가들도 말이야. 그럼 예술의 의미는 무얼까? 예술을 인간들이 알기는 아는 것인가? 하지만 예술이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다. 그런데 수학은 없어지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이 너무 많아. 귀신이 무서울 때 아이들이 빌었다. 귀신이 없었으면 하고 그래서 현재 많이 귀신들이 현상계에서 밀려나 믿음이 있는 아이들에게만 그 존재의 두려움을 가지게 만든 상황이 되었다. 수학이 없으면 아이들은 모르겠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컴퓨터 게임을 할 수가 없다. 컴퓨터와의 대화는 수학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지. 은연중에 게임과 사랑이 수학과의 사랑으로 남아 있기에 아직 수학이 귀신의 꼴이 되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수학만 따지만 수학이 귀신보다 훨씬 무섭다.
수학이 더 무섭다는 소리에 자존심 상한 일본 도깨비 오니. 잡소리 그만하고 동자승의 뿔을 없애주기 위해서는 자신을 쓰러뜨리라고 한다. 많은 씨름선수가 도깨비와 씨름 대결을 하였지만 어떤 도서관을 찾아보아도 도깨비를 이긴 자에 대한 이야기는 전해들은 바가 없다. 이만기. 강호동, 최홍만 현역시절 꿈에서 도깨비랑 씨름 한판 했지만 이기지 못했어. 정말이다. 지금이라도 물어봐라. 새벽까지 버티면 도깨비는 빗자루나 부지깽이로 변하고 사라진다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대로 비가 온다면 현대 조선소에서 배를 만들어 노아의 방주해야 한다. 새벽까지 기다릴 수 없다. 오니의 출현이 벌건 대낮에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비가 오다가는 분명히 세상이 물에 잠기게 될 것이다. 귀신도 믿음으로 두려움이 생기듯이 수학 역시 막연한 두려움으로 싫어지게 되는 것이다. 실체를 보면 아무것도 아닐 수 있다. 동자승의 뿔을 없애고 세상을 구하기 위해 도리안과 도깨비의 씨름 한판을 준비한다. 서로 샅바를 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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