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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March 18, 2012

제 67화 수학퇴마사

동자승이 도리안에게 차원이 무엇이냐고 물어온다.
“차원이라? 차원은 아주 중요하다. 수학에서도 중요하지만 일상생활에서도 상당히 중요하다.”
일단 수학에서 차원을 따진다면 점은 0차원이고 선은 1차원, 면은 2차원, 입체도형은 3차원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바로 이 현상계는 3차원의 지배를 받고 있다. 하지만 신이 지배하는 천상계나 악마들이 놀고 있는 세계는 4차원이 된다. 우리가 어떤 아이들을 보고 너는 4차원이라고 말하는데 그것은 녀석을 신으로 만들거나 악마로 만드는 소리라는 것을 명심하고 말해야 한다. 그런 말이 4차원의 주기와 우연히 맞아 떨어지게 되면 녀석을 돌변하게 만들 수도 있다. 하지만 우주의 질서는 그런 현상을 쉽사리 제공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말이란 조심해야 한다. 신이 인간에게 입을 두 개 주지 않은 이유가 거기에 있다. 악마 중에는 입이 두 개인 녀석이 있다. 그 녀석을 만나면 아주 시끄럽다. 시골 장터 두 개를 합한 것보다도 더 시끄럽다.
도리안은 동자승에게 차원에 대한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준다. 차원이 다르다는 말을 해준다. 일단 평면은 2차원이다. 이 2차원 평면에 동그라미를 그려서 그 동그라미 안에 동전을 하나 넣는다. 2차원의 세계 평면에서는 동그라미 선을 지나지 않고는 동전을 끄집어 낼 수 없다. 왜냐면 2차원에서는 높이가 없기 때문에. 위로 동전을 끄집어내는 것은 2차원을 넘어서는 볼 수 없는 현상계가 되는 것이다. 인간은 3차원에 속하므로 그 동전을 집어 들어 올려 끄집어 낼 수 있다. 이처럼 한 차원이 높다는 것은 2차원의 세계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신의 존재가 되는 것이다. 여기서 4차원에 대한 의문이 하나 떠오른다. 신과 악마가 존재하는 4차원의 세계에서의 관점으로 보면 우리는 4차원세계를 볼 수 없다. 2차원이 3차원을 볼 수 없듯이 말이다. 그래서 3차원인 우리는 4차원의 존재인 신의 여부를 알 수없는 것이다. 도리안 계란을 하나 불쑥 내민다. 3차원의 세계에서는 계란의 노른자를 깨지 않고 끄집어 낼 수 없다. 2차원에서 선을 지나지 않고 동전을 빼 낼 수 없듯이 말이다. 하지만 4차원세계에 속해 있는 신이나 악마는 계란의 껍질을 깨지 않고도 계란 노른자를 끄집어낼 수 있다. 3차원 세계에서는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아무도 3차원의 사고에 머무는 이상 감히 생각해 낼 수 없다.
동자승의 머리는 혼란스럽다. 4차원에서는 계란의 껍질을 깨지 않고도 노른자를 끄집어 낼 수 있다?
그럼 계란 반숙은 4차원세계에서 만든 것일까? 바깥은 익고 속의 노른자는 익지 않으니 중국집 주방장은 4차원의 사람일까? 이때 엉뚱한 생각을 하는 동자승의 머리에 삶은 달걀을 탁!쳐서 깨 먹으며
“아이슈타인이라는 과학자는 3차원에 시간이라는 요소를 가미하여 4차원을 설명했지”
“시간?”
동자승이 시간이라는 말을 함과 동시에 도리안과 동자승은 시간의 블랙홀로 빨려 들어간다.
“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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