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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March 21, 2012

제 68화 수학퇴마사

도리안과 동자승이 아주 낯선 곳에 떨어졌다. 주변을 보니 기와와 초가집들이 즐비하다. 도대체 어디에 온 거야.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복장이 자신들과 다르다. 역사책에서 보던 조선시대의 사람들이다. 머리에는 상투를 틀고 있다.
근데 저건 뭐람. 온통 교회다. 조선시대는 유교사회라고 들었는데 교회가 왜 이리 많은 거야. 그때 사람들이 비명소리가 들린다.
엄청나게 큰 괴물이 사람들을 마구 밟아 죽인다. 일반 사람들은 아니고 병사들이 괴물에게 죽어 나가고 있고 병사들도 저항하여 반직선 모양의 화살을 쏘는데 그 괴물이 쏘는 반직선 화살을 몽땅 삼켜 버린다. 화살을 먹을수록 괴물의 부피는 늘어난다.
왜 이런 괴물이 등장했는지 옆집 아줌마에게 물어 봤다. 직업이 주모인 옆집 아줌마 하는 말이 고려 시대까지는 불교를 숭상하다가 조선시대 임금이 갑자기 교회를 다니기 시작하면서 불교를 배척하기 시작했고 모든 승려들을 괴롭혔다고 한다. 이쯤 이야기를 들은 도리안, 저 괴물의 정체를 파악했다. 저 괴물의 이름은 불가사리다. 한국 토종 괴물로써 신토불이 괴물이다. 임금이 교회를 다니면서 타 종교를 배척하여 여동생의 집에 피신하여 숨어 지내던 승려가 자신의 여동생이 주던 밥풀로 만든 장남감이 점점 쇠를 먹어서 저렇게 괴물로 변한 것이다. 하지만 이 전래에 내려오는 이야기가 약간 뒤틀린 느낌이 든다. 왜냐면 원래의 불가사리는 쇠만 먹고 자라는 데 지금 보고 있는 불가사리는 수학기호도 잡아먹고 자란다. 그래서 이 시대에도 한 번 오른 세금은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 마이너스 기호가 없는 상태가 된 것이다. 벌을 줄때도 더하면 더했지 감해주지 않는다. 국민들에게 세금을 걷어 교회를 지으면 교회 위에 보이는 십자가, 즉 더하기 기호 모양은 이 불가사리를 먹어 버리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분명 교회 건물인데 맨 위에 십자가들이 없다. 교회의 십자가를 만들기 위해 조선의 쇠가 거의 바닥이 날 지경에 이르러 임금의 고민이 이만 저만이 아니고 국민들의 고통도 날이 갈수록 심해 졌다. 그 당시 임금은 고려를 무너뜨리고 조선을 세운 태조 이성계였다. 성계라서 불가사리라는 괴물이 생긴 것일까? 이성계의 불교 탄압에서 비롯된 불가사리의 등장. 하여튼 옛날이나 지금이나 종교가 문제고 정부가 문제다. 그리고 모든 상황이 극으로 가면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동자승 요셉은 불교도 아니고 기독교도 아닌 애매한 상태다. 도리안 역시 신을 섬기지 않는 무신론자이고 도리안은 불가사리에 관심이 없다. 하지만 나라에서는 쇠와 수학기호를 잡아먹는 괴물을 잡는 사람에게 금 만 냥을 주겠다는 벽보를 붙였다. 금 만 냥은 인간들의 마음을 사기에는 충분하겠지만 먹지도 못하는 금. 도리안에게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이때 부처님이 50cc오토바이를 몰고 와서 도리안에게 전단을 뿌린다. 그 전단에 적힌 내용은 다음과 같다.
“현재로 돌아가려면 저 불가사리를 처치할 것”
도리안 열 받는다. 갑자기 과거로 온 이유도 뜬금없는데 오자마자 곰의 몸과 머리, 호랑이의 발톱, 코끼리의 코, 코뿔소의 눈 등 여러 동물이 합성된 모습을 한 괴물을 처치하라니 정말 귀찮은 일이다.
도리안이 오토바이를 탄 부처님에게 당신이 직접 하면 안 되냐고 묻는다. 이 나라에는 교회가 너무 들어서서 자신이 직접 나설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분장도 오토바이 타고 명함전단을 날리는 사람 복장으로 등장한 것이다. 하여튼 어느 시대건 잘못은 윗대가리들이 하고 고통은 국민들의 몫이니 동자승 머리에 야구 모자를 씌워 가리고 불가사리를 사냥하러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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