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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March 29, 2012

제 72화 수학퇴마사

1시간은 60분이다. 실제로 씨름을 해 본 친구들은 알 것이다. 서로 힘을 쓰는 상황에서는 일분일초가 힘이 든다는 것을..., 씨름 안한 친구들을 이해시키기 위해 수업시간에 떠들다가 복도에서 벌 설 때를 생각해보라. 엄청 시간 안가지. 지금 도리안이 딱 그런 심정이다. 오니를 쓰러뜨리려고 해도 꿈쩍을 안한다. 수학문제 풀 때로 돌아가서 해결책과 원인을 알아야 겠다고 생각하는 도리안. 자신의 뇌가 들어있는 허벅지를 탁탁친다. 도리안은 인간이 아니므로 뇌가 한 곳에 머물러 있지 못하고 관을 따라 치약 짜지듯이 돌아다닌다. 마침 지금 뇌는 손을 뻗으면 만지기 쉬운 허벅지에서 벌떡벌떡 뛰고 있다. 도리안의 뇌는 인간의 심장처럼 2심방 2심실로 비슷하지만 실제로는 2심방 2침실로 되어 있다. 온갖 체내에 있는 잡균들이 2침실에 머물러 있다가 가는데 그때마다 도리안이 신경질을 부리거든. 사람들도 간이 나빠지면 짜증을 낸다. 저 사람이 짜증을 내면 저 친구의 간이 지랄을 부리는구나 생각해 보면 된다.
오니도 당황하기는 마찬가지다. 도리안의 힘도 만만치 않거든. 오니도 힘에 겨운지 자신의 뿔에서 아이스크림 같은 땀이 꿀떡꿀떡 흐른다. 만약 중재자가 있어 서로 그만 두라면 당장 그만 두고 싶은 심정이다.
갑자기 도리안의 허벅지 속에 뇌를 스치고 지나가는 생각-----------------
도깨비 씨름에 강하다. 동양의 이야기. 서양의 이야기. 씨름에 강하다. 그리스 로마신화. 수학의 공통집합, 교집합. 바로 그거다. 도리안이 생각한 잡념들
헤라클레스와 안타이오스와의 씨름 대결이었다. 안타이오스는 땅의 신 아들로 씨름에서는 아무에게도 지지 않는다. 그런데 헤라클레스가 어떻게 이겼을까? 땅에서 승부를 낼 수 없다고 생각한 헤라클레스는 안타이오스를 땅과 분리시켜 공중으로 번쩍 들어 올려 목을 졸라 죽여 버렸다. 바로 그거다.
도리안, 일본의 도깨비 오니의 목을 잡고 공중으로 번쩍 들어 올렸다. 공중으로 끄떡 들어 올려진 오니
“와-- 후지산이 보인다.”
라고 경치를 즐기는 순간 도리안 이두근과 삼두근을 이용하여 오니를 질식시켜 버린다. 오니가 죽어버리자. 오니가 있는 자리에는 아이들이 아이스크림을 먹으려다 떨어뜨린 것처럼 아이스크림하나가 거꾸로 쳐 박혀 있다. 도깨비의 실체란 이렇게 허망한 것이다. 수학도 마찬가지 아니겠니. 우리가 답을 보고 문제를 보면 수학문제 역시 별것 아니다. 하지만 고생 없이 답을 얻은 수학문제는 막상 시험문제로 등장하면 도깨비만큼 무섭게 다가온다. 그래서 많은 생각으로 연습해야 수학도깨비는 물리칠 수가 있다. 학생 여러분은 명심할 것. 답지를 보는 것은 잘못이 아니다. 모르면 봐야 한다. 반드시 하지만 풀이의 구조를 여러 번 반복하여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수학 도깨비는 출현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현재 도깨비보다 수학이 훨씬 무섭기는 하다. 키키 이렇게 하여 동자승 머리에 난 뿔은 사라지고 무사히 일본 지역을 벗어나는 도리안과 동자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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