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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January 4, 2012

수학퇴마사 30화

경기 전에 트롤과 도리안은 차가운 강 바람 부는 스틱스 강에서 맹세를 하였다.  스틱스 강은 고대 그리스 사람들이 믿었던 일종의 사후세계관으로 현실과 저승을 구분 짓는 저승의 강으로서 뱃사공 카론이 죽은 자를 데리고 갈 때 이 스틱스 강을 건넌다고 한다. 수학에서는 카론을 이항의 명수라고 부른다. 좌변(이승)에서 우변(저승)으로 끌고 가는 사자이니까.
스틱스 강을 건너면 두 번 다시 돌이켜 갈 수 없다하여서 무언가 확고한 맹세를 할 때에 스틱스 강에 걸고 맹세를 하였는데 스틱스 강에 맹세한 약속은 반드시 이행하여야 한다.
 동자승의 피눈물 나는 복수와 도리안의 목숨을 건 대결이다.
사나이 대 사나이의 대결이다. 트롤이 사나인가? 아니지. 괴물이잖아. 괴물 대 사나이의 대결. 남자들에게 있어서 등은 생존의 기초이자 인격의 지지대라고 옛 고대인들이 말씀하셨다. 그래서 이번 근육대결은 등이다. 많은 보디빌더들의 등근육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 일반남성들에게 등은 가려지는 존재이지만(여배우들은 뻑 하면 등을 훤히 드러내 놓는다 특히 에로배우)..., 역삼각형의 등 근육은 사나이들이 나아갈 때 어깨에 힘을 주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트롤과 도리안은 순서에는 상관이 없이 30분 동안 열심히 자기 나름대로 등 운동을 하고 판정은 아름다움의 여신 비너스가 맡기기로 한다. 왜 판정을 비너스가 하게 되었을까? 그 이유는 비너스 여신의 몸매가 가장 수학적이기 때문이다. 일단 여신에게 이러면 안 되지만 비너스 신에게 비키니를 입히고 비너스의 배꼽을 보라. 너무 빤히 쳐다보면 뺨 맞을 수도 있으니 곁눈질로 쳐다보자. 선글라스 키고 보면 비너스도 눈치 체지 못한다.  비너스의 키를 전체로 두고 비너스의 배꼽에서 발까지의 길이를 비로 나타내면 황금비율인 1.618이라는 수가 등장한다. 이 비율이 자연에서 생길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비율인 황금비율이다. 여신 비너스의 몸매에 이런 황금의 비율이 생겼으니 비너스가 판정을 하는 것에 어느 누가 불만을 품으랴. 하지만 신의 몸매를 본다는 것은 가혹한 결과를 가져 올 수 있다.  판정의 수수료를 물게 된다.  비너스는 둘 중에 승부에서 진 자의 남성성 근육과 목숨을  모두 거두어 가기로 한다.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나. 근육이 없는 트롤과 근육이 없는 도리안은 아무짝에도 볼품이 없을 것이다. 그들에게는 목숨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근육 아니겠는가.
스틱스 강가에 도리안과 트롤의 마지막 대결장소가 정해지고 비너스가 자신의 우아한 몸동작으로 주변을 홀리며 한 손을 요염하게 들어 딱하고 소리를 낸다.
그러자 강가 모래사장 위에 온갖 운동기구들이 설치된다. 비너스의 몸은 자연수, 정수, 유리수, 무리수, 실수, 허수로 구성되어 있다. 트롤과 도리안이 시합을 마치기전까지 비너스는 허수라는 가상의 수를 몸에 지니고 있었다. 그런 나중엔...,  나중일은 나중에 알아보기로 하고 드디어 트롤과 도리안은 마지막 등짝 근육 대결을 벌인다. 둘 중 하나를 실고 갈 카론이 지켜보는 가운데. 카론이라는 자는 그리스신화에서 죽은 자를 저승으로 건네준다는 뱃사공. 그리스어로 ‘기쁨’이라는 뜻이다. 과연 그가 기쁨일까? 이긴 자에게만 기쁨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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