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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January 18, 2012

수학퇴마사 제 37화

그렇다면 이렇게 간조가 생긴 이유가 크라켄 녀석이 바닷물을 쭉쭉 빨아 들여서 생긴 현상인 것이다. 엄청난  괴력의 크라켄.
크라켄의 촉수가  동자승을 휘어감아 피를 빨아 먹으려고 한다. 도리안, 크라켄을 보며
“어이, 지구가 생긴 이래로 가장 못생긴 오징어! 그 애 목욕도 잘 안 해. 그 애 피를 빨아먹으면 니 몸에 병균이 돌지 모르니 애는 풀어주고 나랑 상대하지!”
크라켄 눈 깜짝할 사이에 아이를 풀어놓고 도리안의 몸을 긴 다리로 휘감는다. 크라켄 촉수에 붙은 빨판을 이용하여 도리안의 살점을 떼 내고 몸에 피를 빨아 들이는데 피는 안 빨려 들고 바닷물만 빨려 들어온다. 당연한 것 아닌가. 도리안의 몸에는 혈액이 없다. 그래서 헌혈의 집에서도 헌혈도 못한다. 그래서 대한 적십자랑은 인연이 없어. 그렇지만   다른 이점은 있다. 피로 감염되는 모든 질병에 감염되지 않는다. 그 점은 약간 부럽네. 맛이 없는지 크라켄,. 도리안의 몸을 강하게 한 번 빨아 땡기고 날려버린다. 공중에 붕 떴다가 땅에 곤두박질치는 도리안. 간조만 아니면 저 녀석과 한 판 떠 보련만. 간조로 인해  힘이 빠져 대적하기에는 역부족인 것 같다.
동자승, 도리안에게 급히 달려간다. 동자승이 도리안의 몸을 살펴보니 크라켄의 빨판 공격을 받아 여기저기 구멍이 나 있었다. 피는 아니지만 도리안의 몸에서 무언가 흘러내리고 있다. 인간은 아니지만 이대로 흘러내리다간 도리안의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다는 것을 동자승이 직감적으로 느낀다.
도리안, 동자승에게 횟집을 가리키며
“가자미. 광어. 넙치를 좀 가져와다오”
동자승, 급히 횟집아저씨의 도움으로 납작하게 생긴 싱싱한 횟감을 가져 왔다. 도리안 자신의 상처위에 광어와 넙치를 이용하여 마치 테셀레이션 하듯이 도형 옮기기, 도형돌리기를 하여 자신의 상처 위에 덧붙인다. 신선한 횟감이 도리안의 몸속에 흡수되자 힘을 좀 얻는 도리안.
 일단 지금 힘으로 저 무지막지한 크라켄을 상대한다는 것은 초장도 없이 회를 5인분 이상 먹는 것만큼이나 힘들다.  생각을 해야 한다. 사고를 해야 한다. 수학의 힘이 바로 사고의 힘이 아닌가. 수학 문제를 풀 때 문제의 급소가 있듯이 녀석에게도 뭔가 급소가 있을 것이다. 도리안, 동자승의 생각이라도 빌리기 위해 동자승을 쳐다본다.  동자승의 맑은 눈이 눈에 들어온다. 그렇다. 눈이다 녀석의 눈이 분명 급소일 것이다. 눈은 뇌의 일부이므로 눈을 공격한다는 것은 뇌를 직접 공격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자신의 몸 상태를 감안 한다면 육탄전으로는 승산이 없고 시간을 지체한다는 것은 더욱 불리해진다. 그렇다고 만조 때 까지 돌 게처럼 피해 있을 수만 없는 노릇이다.
주변을 둘러보자. 침착하게. 그 순간, 서서히 공포 속에서 죽여주겠다는 의지로 크라켄 개펄 위를 스멀스멀 기어 다가오고 있다. 점점 다가오는  공포. 동자승 목탁을 치며 예수님을 찾는다. 도리안, 예수님은 나중에 찾고 수학적인 무기를  찾아야 한다. 앗!  저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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