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의 배수인지 아닌지를 맞추어 보랑게.”
어떤 선택에서 ‘인지 아닌지’의 선택 문제가 가장 갈등스럽게 만든다는 심리학이 있다. 둘 중 하나를 고르라고 하면 인간들에겐 가장 큰 고민거리를 안겨주지.
부랑자의 간사한 뇌는 도리안을 선택의 갈등에 놓이게 만든다. 고도의 심리술이다.
“ 자 , 나의 공격을 받아 보라고. 12441 이랑게”
부랑자의 말벅지 같은 다리로 마치 말채찍 휘두르듯이 도리안의 허벅지를 강타한다.
헉! 허벅지를 강하게 맞으면 순간 숨이 멈추는 듯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그 이유는 허벅지로 굵은 대정맥이 흐르기 때문이다. 이 통증을 견뎌 내면서 12441를 13으로 나눈다면 계산이 끝나기도 전에 무릎을 꿇고 말게 된다. 도리안 어금니를 깨물면서 다음과 같이 속셈을 때려낸다.
알았다. 타는 듯한 고통이 지나간다. 39는 13의 배수가 맞다.
“ 13의 배수다. 부랑자!”
13의 배수 판정법
ABCDE에서 ABCD+4E가 13의 배수이면 ABCDE는 13의 배수가 된다.
다른 방법도 있지만 엄청난 허벅지 통증을 견디면서 도리안이 생각해낸 방법은 이것이었다.
부랑자의 공격을 도리안이 받아 냈다. 서로 만만한 상대가 아니란 것을 느끼고 있다. 보통 배수 판정법 대결은 2의 배수, 4의 배수, 5의 배수를 가지고 장난을 치곤하는데 이들의 대결을 일반 학교수학 대결의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이제 도리안의 차례다. 이 번 공격으로 끝내고 싶은 심정의 도리안이다. 부랑자도 느끼고 있다. 이번 공격에서 끝을 내지 못한다면 도리안이 지게 될 것이란 것을...,
맞았던 허벅지 정맥이 다시 수분이 공급되며 서서히 마비된 신경이 살아나는 도리안.
부랑자도 이번 공격을 대비하여 온몸으로 막아 내려고 근육과 신경을 곤두세운다.
도리안의 공격개시다. 근데 이건 뭐야. 부랑자의 하이킥이 날아 들어온다.
“11의 배수를 물어오면 시간이 걸릴 것 같아 부러. 내가 선수 쳐야 겠당게로”
비겁한 녀석 한 번씩 공격을 하기로 하고선 규칙을 어기다니. 이것은 명백한 수학 규칙 위반이다. 규칙과 원칙을 어기는 더러운 정치인의 피가 흐르고 있슴이다.
부랑자의 날아오는 하이킥의 다리를 잡아끌며 바로 니바를 걸어버리는 도리안
“742247. 이것이 11의 배수인가?”
부랑자의 공격을 재대로 되받아친 도리안이다. 관절이 꺾이는 고통은 안 겪어 본 자는 모른다. 주먹으로 맞는 고통보다 더 지속적이며 치명적이다.
고통 속에서 부랑자도 계산에 몰입을 한다. 11의 배수는 주어진 수의 각 자릿수를 따로 생각할 때, 홀 수 번째의 각 자리의 숫자의 합과 짝수 번째의 각 자리의 숫자의 합의 차가 0 또는 11의 배수이면 11의 배수가 된다.
생각이 거기까지 미쳤을때 부랑자 고통을 참지 못하고 똥을 싸버린다. 아니 항문에 들어있는 뇌가 튀어나와버렸다. 니바 라는 것은 다리 관절 꺾이로 관절의 탈골과 신경을 끊어버린다. 뇌가 튀어나온 부랑자 마치 죽은 시체처럼 쓰러져 있다. 원래 시체로 만든 녀석이니까.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간 셈이다. 도리안, 부랑자를 보며 굳이 어렵게 계산을 안 해도 되었는데 하면서 설명을 한다.
“짝수 자리 대칭수는 모두 11의 배수다. 247742나 742247은 짝수의 대칭수이므로 11의 배수가 무조건 돼”
영국은 다시 대영제국의 평화가 찾아왔고 부랑자의 시체는 프로메테우스의 간을 쪼아 먹던 독수리에게 보냈다. 하지만 이번에는 간만 말고 전체를 쪼도록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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