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질 급한 도리안이 먼저 공격하기로 한다. 주먹의 힘은 단지 팔의 휘두름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치고자 하는 주먹의 뒷발 끝에서 올라온다고 격투 가들은 말한다. 지면에서 힘을 끌어 모아 그 힘을 허리에서 회전시켜 어깨로 튕겨 내며 정권에 힘을 끌어다 쏟아 붙는다. 도리안의 펀치가 부랑자의 귀 뒤쪽 급소를 휘려 치며
“25614!”
부랑자 뒤로 3미터나 밀려 나가떨어진다. 도리안 쓰러진 녀석을 보며
“별 것도 아닌 녀석이 건방지게”
그런데 누워 있는 녀석의 입에서 들려오는 한마디
“3의 배수다”
도리안의 공격을 받아 낸 것이다. 어떻게 뇌간의 급소 공격을 이겨낸 것일까. 뇌에 충격을 줌으로써 녀석이 계산 할 수 없도록 가한 공격이었던 것인데 말이다. 그렇게 빠르게 계산을 할 수 있을 줄이야.
부랑자 옷에 묻은 흙먼지를 털어내며 일어난다.
“도리안, 내가 요러 쿠럼 빠르게 계산한 것에 대해서 겁나게 놀라 부렀제? 너도 내가 말하는 방법만 알게 되면 별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낄 것이랑게로. 봐라. 니가 말한 2만 5천 6백 십사는 3으로 나누기에는 시간이 걸리는 수다. 하지만 각 자리 수를 더하는 것은 간단해부러. 2+5+6+1+4= 18이 되지이. 이렇게 더한 18을 3으로 콱 나누어떨어지면 이 수는 바로 3의 배수라는 것을 알 수 있당게로. 고것이 바로 3의 배수 판정기술.”
“제법이구나. 네 놈도 그 기술을 알고 있었다니. 그러나 한 가지 더 궁금한 것이 있다”
“크하하, 고 까지만. 말 안 해 부러도 너의 맹태 같은 동공을 보면 뭐가 궁금시러운지 알겠당게로. 어떻게 뇌간의 급소를 맞았는디 정신 잃지 않았고 말짱하다냐 이거제?”
도리안의 동공은 그의 질문에 긍정의 빛을 보낸다.
“난 말이제. 인간이 아니당게로. 인간의 뇌는 머릿속에 쳐 백혀 있지마는 나는 온갖 잡것으로 맹그러진 쓰레기 중에 쓰레기제. 한 가지가 아닌 여러 더러운 잡동사니 조직으로 이루어진 즉. 다시 말해 시체의 합성함수 덩거리 당게로. 허지만 자연 생태계에서는 이런 잡동사니 쓰레기들의 조합이 잘 살아 남제이. 인간들 중에서도 쓰레기 정치인들 잡것들이 정가에서 잘 살아남듯이 말이제”
그렇다. 부랑자의 뇌는 머리에 있지 않았다. 똥구멍 속에 뇌가 들어 있었던 것이다. 온갖 나쁜 놈들의 인체로 이루어진 부랑자는 그의 인체 중 가장 깨끗한 곳이 똥구멍이었기에 똥구멍에 뇌가 들어가 있다. 더러운 정치인들도 뇌가 똥구멍에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제정신이면 지금 같은 행동을 하겠는가.
“도리안. 이제 내 차례랑게로, 각오 해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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