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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January 21, 2012

수학퇴마사 제 38화

있는 힘을 다해 횟집으로 달려간 도리안, 왕새우 한 마리를 끄집어낸다. 펄떡펄떡 아주 싱싱하다. 왕새우의 휘어진 등은 수학적으로 보면 호에 해당한다. 호는 원의 일부이며 부채꼴을 만들기 위한 부품에 해당하지. 이 정도 호라면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횟집 수족관에서 왕 오징어를  잡아 다리 하나 끊는다. 가장 긴 다리로.  이 끊은 다리를 새우의 머리와 꼬리에 연결하여 자연산 싱싱한 화살을 하나 만들었다. 탄력성 아주 끝내준다. 이제 공격할 화살만 만들면 된다. 크라켄 개펄을 지나 스멀스멀 차도를 지나온다. 거의 횟집에 다 다른 것 같다. 횟집 주인은 돈 벌기도 무섭다며 달아나고 없다. 수족관에 있는 모든 횟감용 생선들이 먼저 간 생선들을 부러워한다. 저 무서운 크라켄의 먹이가 되느니 차라리 식탁에 오르는 것이 낫다며 오돌 오돌 떨고 있다. 도리안의 뒤에서 벌벌 떨고 있는 동자승, 마음속으로 기도를 올리고 있다. 도리안 자신의 귀속에 감추어진 무기 수직선을 꺼낸다. 수직선은 용왕에게서 빼앗다시피 가져온 용궁의 무기. 도리안, 수직선을 반으로 무릎 이용하여 부순다. 수직선이 반으로 부수어 지자. 반직선이 생긴다. 이 반직선은 중학생들이 배우는 그런 차원의 반직선이 아니다. 방향과 크기를 가지는 벡터. 고등학생용 수학으로 화살이 만들어진 것이다.
“이제 와라. 이 괴물 크라켄아. 이 도리안이 벡터를 이용하여 널 상대해주마”
참고로 이야기하지만 오늘 우리를 공격하는 크라켄은 한 쪽 눈밖에 떠 있지 않다. 고대 유적을 찾아보면 그렇게 되어 있다.  어디서 다쳤는지는 모르겠지만 한 쪽 눈은 상실하고 없다. 그래서 동작이 좀 꿈 떠나.
도리안 싱싱한 왕새우 활의 호에 벡터 화살을 올려놓고 탱탱한 오징어 다리 끈을 최대한 잡아당긴다. 피-----잉!
크기와 방향성을 지닌 벡터 화살은 뾰족한 수직선의 끝으로  크라켄을 향해 눈 깜짝할 사이에 날아간다. 정말 크라켄도 눈 깜짝했을 뿐인데 도리안의 벡터 화살은 녀석의 눈에 박혔다. 아무리 크라켄이라고 하더라도 싱싱한 왕새우 활과 탱탱한 오징어 다리의 탄력은 피할 수 없음이다. 그리고 도리안이 빌려온 아니 강제로 가져온 새우와 오징어 다리를 파는 횟집은 자연산 횟집으로 전국적으로 유명한 곳이었다. 방송국 취재도 몇 번씩이나 다녀갔지. 어부가 직접 운영하는 횟집의 타이틀. 이렇게 신선한 재료로 만든 자연산 화살에 아무리 무시무시한 크라켄이라도 당하지 않을 수가 없다. 한쪽 눈마저 잃은 크라켄, 당황하여 이리저리 몸부림치다 힘이 다 빠진다. 그러자 한국 재래시장의 아줌마들이 어디서 이 소식을 들었던지 우르르 몰려와서 오징어를 횟감으로 사용하자며 달려들어 그 큰 크라켄을 순식간에 조선 식칼을 이용하여 크라켄 부위별 요리식재료로  해체 해버렸다. 한국 아줌마의 힘은 어딜가나 못 말릴 정도로 대단하다. 아줌마들이 몇 다라이씩 잘라 나르고 나니  순식간에 크라켄은 사라지고 만다. 도리안 안도의 숨을 쉬며 동자승 요셉을 안고 그 자리를 떠난다. 동자승과 도리안이 떠난 그곳에서는 오징어 축제가 벌어지고 근 한 달간을 오징어 시장이 형성되었다. 참고로 오징어 다리는 10개다. 10진법의 기원이 된다. 그렇게 캐나다에도 수학의 질서를 잡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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