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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January 16, 2012

제 36화 수학퇴마사

각 나라의 국기 모양은 거의 선대칭 도형이 많다. 일본, 프랑스, 영국, 인도. 아닌 나라도 많지만..., 지금 도리안과 요셉 동자승이 있는 나라는 낙엽모양이 선대칭으로 그려져 있는 나라 캐나다. 선대칭 도형을 공부하려면 반드시 캐나다 국기를 보면 도움이 된다. 캐나다에서 도리안과 요셉 동자승은 바다가 보이는 테라스에서 바다가재 요리를 먹고 있다. 캐나다 요리에서는 바다가재 요리를 빼 놓을 수 없다. 수학에서 방정식이 빠질 수  없듯이 말이다.
도리안 경치를 바라보며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조차가 큰 곳으로 유명한 펀디 만이다. 조차가 어느 정도냐 하면 15m나 된다고 해”
“바닷물이 들어 왔을 때와 나갔을 때의 차이가 15m라는 소리네요. 우와, 그러면  내가 살던 절 앞 4층짜리 상가보다 더 높아요. 그곳에서 소시지 사먹다가 주지스님에게 혼 많이 났어요. 좋은 부처가 되려면 육식을 하면  안 되거든요”
때마침, 펀디 만은 만조로 바닷물이 많이 들어와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 도리안 몸에서 힘이 빠지는 것은 왜일까? 간조 때면 몰라도 바닷물이 만조일 때는 도리안의 컨디션은 콧노래가 나올 정도로 좋아지는데. 기분 탓인가.   어린 동자승은 아직 도리안의 약점을 알지 못한다. 바닷가 모래로 몸이 이루어진 도리안은 달의 인력으로 만들어 지는 간조 때 힘을 쓰지 못한다. 그것은 바다의 난폭자인 돌 게가 자신의 딱딱한 껍질을 갈이 할 때만큼 위험하다. 두려울 것이 없는 개펄의 돌게도 이때만큼은 바다 돌 속에 자신의 몸을 꼭꼭 숨기고 아무것도 먹지 않고  자신의 껍질이 단단하게 굳기를 기다린다. 이때 노출되면 아무리 작은 물고기에게도 먹히고 만다. 이상하네. 점점 몸에 힘이 빠지는 도리안.  서서히 해가 지고 있다. 도리안 카페의  설탕가루를 테이블에 뿌려서 손가락 이용하여 수학식을 세워 날 수를 계산한다. 아무리 따져도 오늘은 만조. 즉 바닷물이 많이 드는 날이다. 이상해. 지구의 자전에 문제가 생긴 것일까?  아니면 지구 자전과 달의 인력 계산을 도리안이 잘못한 것일까? 다시 한 번 더 계산해보았지만 분명 시기상 만조다. 바닷물이 빠지면 안 된다. 하지만   바닷물이 빠지고 있다.  아름답게 노을 지는 개펄을 보자 동자승이 바다로 달려간다. 발이 푹푹 빠지는 개펄. 부모를 어릴 적에 잃었던 동자승에게는 자신의 발에 전해지는 부드러움에 한없이 포근함을 느낀다. 개펄이 부드러운 이유는 모래보다 밀도가 더 높기 때문인 이유도 있다. 밀도가 높다는 말은 입자가 더 곱다고 볼 수 있다. 동자승의 즐거운 모습을 보며 도리안 자신도 밀도가 높아져 인간이 되는 생각에 잠긴다. 남자보다 여자의 몸이  밀도가 더 높아서 부드러운 것일까? 도리안 야릇한 기분에 젓는다. 그런 기분에 빠지는 것도 잠시. 동자승 요셉의 비명소리가 사인함수의 파동처럼 도리안의 귓속 달팽이에게 전달된다. 도리안 벌떡 일어나 동자승 요셉이 있는 곳을 바라본다.
엄청 큰 물체에 도리안 놀라며 소리친다.
“바다의 난폭자, 크라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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