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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February 6, 2012

제 46화 수학퇴마사

도리안, 일단은 메두사의 힘이 어느 정도인지 알기 위해 육탄 공격을 해본다. 그러자 뱀 머리카락에 몸둥이가 휘 감긴 채 얼굴, 팔, 다리, 어깨 등 온몸 구석구석을 물린다. 어차피 혈관이 없는 도리안 인지라 몸속에 독은 퍼지지 않지만 신경은 살아 있으니 안  아플 수는 없다. 도리안의 비명은 사람들과 다르게 음악적으로 비명을 지른다. 랄랄라. 랄랄라. 만약 여러분이 어떤 비명이 음악적으로 들린다면 도리안이 비명을 지르는 구나라고 생각하고 그를 도와주기 바란다. 김봉남 할아버지도 도리안 비명의 선율에 감동하여 리듬을 타고 있다. 아차--- 이러고 있으면 안 되지 하면서 김봉남 할아버지가 정신을 차리고 자신의 땅군 기질을 발휘하여 뱀 잡이 용 작대기(y=ax+b; 작대기는 선형이다. 즉 일차함수임)를 이용하여 톡톡 도리안을 감고 있는 뱀을 치니 도리안이 풀려난다.
60년 땅꾼 경력은 무시 못 한다. 메두사, 경계 대상은 도리안이 아니라 봉남 할배라는 것을 느낀다.
도리안, 육탄 공격으로는 메두사를 이길 수 없다는 판단을 한다. 이것을 명제로 나타내면 도리안이 육탄 공격을 한다면 메두사를 이긴다. 이것은 명제로 보면 거짓인 명제에 해당된다. 참인 명제로 고치면 메두사는 육탄공격으로는 이길 수가 없다.
어떻게 하면 메두사를 물리칠 수 있을까? 도리안이 팔을 뻗자 메두사의 휘어진 뱀 머리카락이 팔을 착하고 때려 친다. 저 휘어짐을 어떻게 당해 낼까? 수학에서 선분으로 이루어진 도형의 넓이는 다루기 쉽다. 넓이 공식도 여럿 있고.  하지만 저렇게 휘어지는 곡선의 넓이를 감당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옛 수학자들 역시 휘어진 곡선의 넓이를 구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고 한다. 찰랑 찰랑 휘날리며 곡선을 자랑함과 동시에 서서히 다가오는 메두사.
휘리릭 하면서 도리안의 몸을 휘어 감는다. 이번에는 엄청난 힘으로 도리안을 휘어 감는다. 도리안의 내장이 다 튀어 나올 것 같은 힘이다. 어찌나 힘이 센지 도리안의 몸에서 생리적 현상이 아닌 물리적 충격으로 방귀가 다 나온다. 방귀에 놀란 메두사 휘어감은 머리카락을 풀어 준다.
“지저분한 녀석!”
옆에 있는 김봉남 할아버지 시력은 잃었지만 후각은 엄청 발달하였다. 코를 킁킁 대며 얼굴을 찌푸린다. 냄새-----
일단, 물리적 현상 방귀로 이번 위기는 넘겼지만 뭔가 승부처를 찾아야 한다.
김봉남 할아버지 보이지 않는 눈을 뜬다. 허연 눈알이 보이니 무섭다. 곡선의 넓이를 잴 수 있는 것은 “적분”이다.
“도리안 인테그랄을 이용하자.  그리고 너의 비장의 무기 수직선을 끄집어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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