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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February 24, 2012

제 55화 수학퇴마사

“여기가 맞는 것 같은데”
동자승 요셉이 폴란드의 타트리 산맥에 와 있다. 폴란드 남쪽에 있는 타트리 산맥은 웅장하다. 전하는 이야기에 따르면 산꼭대기 위에 아주 커다란 동굴에 잠자는 기사들이 있다고 한다. 그들은 폴란드가 위기에 빠졌을 때 나라를 구하기 위해 나타난다. 그들의 머리에는 투구를 쓰고, 팔에는 날개를 달고 있으며, 손에는 검을 든 채 몸을 숙이고 있는 돌로 만든 영웅들이다.
동굴을 향해 요셉이 고함을 지른다.
“아무도 없어요!”
계속해서 고함을 지른다. 아무도 없나. 이때 힘찬 음악소리가 들린다.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무한대로 오르간을 연주하는 소리다. 그리고 나서 황금빛 태양의 광채를 받으며 말을 탄채로 기사들이 끊임없이 나온다. 계속해서 나온다. 자연수만큼 그 끝을 셀 수 가 없다.
맨 앞에 등장한 말을 탄 기사가 말한다.
“우리를 감히 영원의 잠에서 깨운 자가 누구인가, 이미 때가 되었다는 것인가?”
“안녕하세요. 동자승 요셉입니다.”
“너는 폴란드 국민인가”
“아닌데요. 대한민국 사람인데요”
“우리는 폴란드 국민들을 지키는 영웅들이다. 대한민국과는 상관이 없다. 아직 때가 아닌 것 같구나. 다시 자러가자”
“잠깐만요. 일단 카페인이 듬뿍 든 맥심 커피 한잔씩 하시고 제 말 좀 들어 보세요”
나머지 기사들은 맥심 커피를 마신다.
동자승, 기사에게 세계는 한 가족이라면서 대한민국을 좀비들로 구해 달라고 사정을 한다. 하지만 폴란드 기사는 폴란드 국민을 위해서만 일을 한다며 거절을 한다. 동자승 사정을 해보지만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 빨리 기사들을 데려가지 않으면 도리안의 목숨이 위험해질 것이다. 애타는 동자승.
착착착 사라지는 타트리 산맥의 기사들이다. 절망하는 동자승. 이대로 바벨탑의 임무도 완성하지 못하고 성질은 고약하지만 자신과 미운 정이 붙은 도리안의 생명도 끝이 난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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