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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February 25, 2012

수학퇴마사 제 56화

좀비들과 치고받는 난타전을 벌이는 도리안. 엄청난 수의  좀비를 처치했건만 아직도 그대로다. 극한값을 구할 때 상수를 아무리 크게 더해도 무한대의 값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처럼. 지쳐가는 도리안. 이제 힘이 없다. 이때 좀비하나가 도리안을 덮친다. 그 위에 또 다른 좀비들이  덮치고. 또 덮치고.
이대로 도리안은 모래성이 파도에 사그라 들듯이 끝나려나 보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오르간 소리다. 도리안은 죽음직전에 무슨 소리가 들린다고 하던데 아마도 그 소리가 오르간 소리인가보다 생각한다.
동자승이 오르간 소리와 함께 타트리 산맥의 기사단들이 무한대로 등장하고 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다들 폴란드 국민을 위해 나선다며 동굴 속으로 들어가지 않았던가.
하지만 동자승의 동그란 머리에서 아이디어를 냈던 것이 먹혔다. 기사들에게 맥심 커피 한잔씩 돌렸더니 자러 들어간 기사단이 카페인 탓으로 잠이 오지 않는다며 다시 나왔다. 그렇게 나온 기사단들이 여기 모여서 좀비를 퇴치하려고 한다. 그들이 지금 연주하는 오르간의 곡명은 ‘We are the world'이다. We are the world는  세계는 하나다 라는 뜻의 노래다.  그런 뜻을 품고 폴란드 타트리 산맥의 기사단들이 좀비 퇴치를 위해 여기에 모인 것이다.
무한의 좀비 사단과 무한의 기사단이 수학적 전쟁을 펼쳐진다. 무한의 대결에서는 마치 개미들의 전쟁처럼 자신의 수적 우위를 가늠하여 승패를 따진다. 개미들은 적 개미들과 일대일 대응 관계 속에서 자신들의 수가 적으면 도망간다.
그래서 기사단과 좀비들의 대결도 무식하게 치고받는 것이 아니라 우아하고 아름다운 수학적 대결인 일대일 대응 대결을 펼친다. 그런데 누워 있던 도리안이 벌떡 떨치고 일어나서
기사단들은 말과 기사 한명이 한 단위인데 좀비는 하나랑 대응시켜 나가면 불리하지 않는가 라며 이의를 제기한다. 기사단의 단장 괜찮다면서 도리안의 입술위에 자신의 검지를 대며 걱정 안 해도 된다고 한다. 이 기사단 레지비언인가 도리안 찜찜하다며 침을 퉤퉤 뱉는다.
이렇게 해서 말에 탄 기사하나에 좀비 하나씩 일대일 대응을 해나간다. 과연 누가 더 많은 것일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자. 좀비들은 모두 사라지고 미국 땅에는 버터 냄새나는 미국인들로 득실 된다. 원래대로 돌아 온 것이다. 어떻게 된 것일까. 기사단이 이긴 것일까. 두 명에 하나씩인데 어떻게 기사단이 이겼다는 말인가. 여기서 도리안은 수학적인 사실 하나를 왼쪽 대퇴부 쪽에서 사고를 일으켜 느낀다. 무한의 집합에서는 자연수와 짝수의 농도는 같다. 무한대로 대응해 가면  자연수와 짝수가 같아지게 된다. 타트리 기사단이 비록 둘씩 대응되어 나갔지만 좀비처럼 타트리 기사단의 수 역시 무한이므로 결과는 같아지게 되었던 것이다. 이로써 도리안과 동자승은 기쁨을 정확히 6분 47초 느끼고 다시 바벨탑을 향해 재규어를 몰아 제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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