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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April 9, 2012

제 77화 수학퇴마사

스킬라, 도리안을 노려보며 “어디 갔다 온 거냐? 너는 나의 상대가 못돼. 못 되먹은 모래 인간아”
도리안, 스킬라의 지금 모습에서 그녀의 옛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이 겹쳐지며 약간의 연민을 느낀다. 어떻게 인간이 저렇게 변할 수 있단 말인가. 끔직해. 인간이 닭고기를 많이 먹는다고 닭살이 돋아나지 않는다. 자연계에선 감히 일어 날 수 없는 현상이다. 동자승, 인간의 생태계는 절대 악마에게 맡겨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한다. 또한 신에 의존해서는 안 되겠다는 바람을 역시 가진다. 인간은 어디까지나 인간다워야 한다.
도리안, 스킬라를 향해 수학적 핵심을 찌른다. 즉 모든 수학문제에는 출제자의 의도가 있다.
특히 서술형 문제는 핵심 공식이나 증명과정에서 유도하는 문제이다. 지금 저 스킬라를 상대하려면 스킬라의 마음을 흔들 수 있는 핵심사항이 필요하다.
여자들은 거울 하나만 있어도 동굴 속에서 1년 이상을 잘 지낼 수 있다고 한다. 자신의 얼굴만 보면서 말이다...,
도리안, 자신의 스마트폰을 컴퓨터 프린터기에 연결하여 구글 검색을 통해 스킬라의 옛 얼굴을 초고화질로 프린터 해 낸다. 스킬라의 옛 모습을 찾기는 식은 죽 먹기다. 여자 연예인 성형 전 모습 찾기처럼...,
도리안, 프린터 된 스킬라의 사진을 괴물이 된 스킬라에게 보낸다. 그 사진을 본 스킬라. 움직임이 없다. 괴로움에 변화된 뱀 몸뚱이를 들썩거린다. 스킬라의 슬퍼하는 모습에서 도리안도 없는 마음에서 짠한 기분이 생성된다. 자신도 인간이 되고 싶기에 이해가 된다. 만약 자신의 몸속에서 혈액이 돈다면 도대체 어떤 느낌일까? 아. 갖고 싶은 백혈구와 적혈구, 축색돌기마저도 사랑스럽다.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다. 스킬라의 마음에서 지난 인간의 감정이 스치고 지나가는 순간을 놓쳐서는 안 된다. 수학문제 역시 방심하는 찰라에 한 문제가 찍 나가는 것과 같다. 이기고 지고의 문제가 아니다. 지금이다. 무언가를 쥐고 스킬라의 머리를 향해 뛰어 오른다. 순간을 놓치지 말자.
도리안의 점프에 순간적으로 입을 벌리는 스킬라. 스킬라의 입속에 키르케가 준 마법의 약을 던져 넣는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에서 호모 사피엔스까지의 변화처럼 스킬라의 모습이 여러 가지로 변화한다. 그 변화 속에서 스킬라의 크기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키르케가 준 마법의 약은 약분과 통분이라는 마법의 약이다. 현재 스킬라의 몸속에서는 약분의 작용이 일어나고 있다. 가장 인간을 닮은 수를 꼽으라면 분수일 것이다. 키르케는 통분이라는 약효로 인간인 스킬라를 괴물 스킬라로 만들었다. 지금 키르케의 약은 약분이라는 과정을 통해 본래의 스킬라로 변화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얼마간의 시간이 필요하다. 서술형 문제는 객관식처럼 바로 답이 나오지 않는다. 이제 그녀는 변했다. 더 이상 괴물이 아니다. 약분이라는 마법의 약을 통해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신된 것이다. 스킬라는 키르케의 용서를 받은 것이고 가장 행복한 결말을 가져 왔다. 다 끝났다. 너무나 아름다운 스킬라---. 인간이 되고 싶은 도리안, 동자승을 데리고 자신의 재규어에 올라타서 바벨탑을 향해 과속한다. 인간이 빨리 되고 싶은 마음에.... 달려가는 수학퇴마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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